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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기반 법정 영화 「모리타니안」

by 블루씨네 2025. 4. 2.

모리타니안 (The Mouritarion, 2021) 영화 출처: 나무위키

모리타니안 줄거리

2021년에 개봉한 영화 《모리타니안》(The Mauritanian)은 관타나모 수용소에 억류된 한 남성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모하메두 울드 슬라히는 9·11 테러 이후 알카에다 연루 혐의로 체포되어, 정식 기소나 재판 없이 미국의 관타나모 수용소에 무려 14년간 수감됩니다. 미국 정부는 충분한 증거 없이 그를 테러 공모자로 지목하였고, 그 결과 그는 심각한 고문과 인권 침해를 겪게 됩니다. 변호사낸시 홀랜더와 동료 테리 던컨은 모하메두의 억울함을 믿고 그의 변호를 맡게 되며, 점차 관타나모 수용소 내부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진실을 밝혀냅니다. 영화는 모하메두가 직접 기록한 수기와 심문 기록을 토대로, 그의 기억 속 고문과 고립의 시간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클라이맥스에서는 고문 진실이 담긴 문서 일부가 공개되며, 미국 정부의 비인도적 행위가 세상에 드러나게 됩니다.

영화는 단순히 법정에서의 대결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관타나모라는 특수한 공간이 인간에게 어떤 심리적 압박을 가할 수 있는지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모하메두의 기억을 따라가다 보면, 관객은 점차 진실과 거짓, 정의와 복수 사이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특히 수감 생활의 외로움과 절망 속에서도 인간적인 희망을 지켜나가는 그의 모습은 이 영화가 단지 정치적인 메시지에 머물지 않고, 철저히 인간적인 이야기임을 상기시켜 줍니다.


실화와 영화의 차이점

《모리타니안》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몇 가지 각색이 존재합니다.
모하메두의 구금은 실제로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이어졌으며, 그는 미국 내에서 한 번도 정식 기소된 적 없이 관타나모에 장기 수감되었습니다. 영화에서는 그의 고통을 시각적으로 강하게 묘사하지만, 실제 고문 내용은 이보다 훨씬 참혹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슬라히는 수면 박탈, 위협, 성적 수치심 유발, 극한의 스트레스를 동반한 고문을 장기간 겪었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또한 영화는 낸시 홀랜더 변호사를 중심으로 서사를 전개하며, 법적 투쟁의 핵심 인물로 부각합니다. 실제로는 다양한 국제 인권단체와 여러 변호사들이 이 사건에 참여하였으며, 법적 과정은 영화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장기적인 과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극적인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주요 인물 중심의 전개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의 메시지와 감동 

이 영화가 던지는 핵심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법의 보호는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국가가 공포와 위협으로 인간의 권리를 무시할 때, 정의와 도덕적 정당성은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관타나모 수용소는 법이 닿지 않는 곳에 존재하였으며, 그 안에서 인간의 존엄성은 철저히 유린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인상적인 장면은 슬라히가 마지막에 자신을 고문했던 이들을 용서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부분입니다. 그는 자신의 억울함을 세상에 알리는 것을 넘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고통을 감내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태도는 단순한 복수의 감정을 넘어서, 인간성의 회복과 용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깊은 감동을 전달합니다.


영화 총평

《모리타니안》은 실화 영화가 가질 수 있는 깊이와 울림을 모두 갖춘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실제 인물이 쓴 책 《관타나모 다이어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그 안에 전하는 메시지는 국가 인권 침해의 실상을 고발하고 국가의 책임을 묻습니다. 단순한 정치·법정 드라마가 아니라, 인간의 권리와 존엄, 그리고 진실을 향한 투쟁을 그린 감동 실화입니다. 주인공 모하메두 울드 슬라히는 2016년 석방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으며, 이 영화는 그가 되찾은 진실을 전 세계에 들려주고 있습니다.  
영화가 전하는 진실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에도 국가 권력이 시민의 권리를 제한하거나, 특정 집단을 낙인찍는 사례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런 점에서 《모리타니안》은 단순히 실화 영화로서만의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영화는 지금도 여전히 우리에게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을 줍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한동안 깊은 여운이 남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스스로 되묻게 됩니다.